소시민 엄마의 교육관

조회 2179 | 2011-04-18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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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제 나름대로 교육관이라는 게 있어요.

아이를 목동으로 키우고 싶거든요.

그냥 맘껏 뛰어놀게 하고자 해요.

집이 서울이니 산골에서 뛰어놀게 할 순 없고 한강고수부지 잔디밭에서라도
마음껏 뛰어놀게 하고 싶은 게 제 교육지침이여요.
전 15살때까지는 놀아야한다고 생각해요.
저도 사회생활이라는 걸 하고 있긴 하지만,

과연 공부를 잘해서 좋은 직업을 가져서 더 행복할 수 있냐는 질문엔 고개를 흔들거든요.
공부 1등해봤자 잘되어야 의사 검사 판사 등 소위 "사"자 들어가는 전문직종인데

아이가 원한다면 몰라도 제가 굳이 이 직업을 갖도록 해주고 싶진 않아요.
하루 24시간 중에서 12시간 이상을 직장에 매달려야 하는데

하루 반이상 아픈 사람을 보고 범죄자를 보고 눈물흘리는 그런 직업이 과연 행복할까 싶어요.
물론 좋은 대학 나오고 많이 배운 사람이 사회에서 인정받고 살기 편하다는 건 알지만
살기 편하다고 행복한 사람이 되는 건 아닌 것 같더라구요.
남들보다 잘하고 1등하면 당연히 좋겠죠. 하지만 좋고 편리할 순 있지만

행복하다는 건 등식성립이 안되는 게 또 이 사회더라구요.

저는 아이가 행복할 줄 알고 감사할 줄 아는 사람이 되길 바래요.
나중에 학교에 가면 어떻게 돌변할지 모르는 다혈질 엄마지만 지금은 그렇네요.
아빠가 불어주는 비눗방울에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줄 알고
흩날리는 벚꽃잎에 봄이 옴을 감사할 줄 아는
그런 아이로 키웠으면 좋겠어요....

 

엄마 아빠가 재벌도 아니라 돈을 많이 유산으로 물려줄 수도 없고

엄마 아빠가 뛰어난 석학도 아니라 좋은 머리를 물려줄 수도 없지만

세상에는 맑고밝은 게 많다는 건 많이 보여주고 싶네요.

평범한 사람으로 평범하게 살아가는 게 얼마나 축복된 일인지 알려주고 싶네요.

 

어쩌면... 제가 너무나 지극히 평범한 소시민이라서

하다하다 안되니까 아주 작은 행복거리 하나 찾은 거일 수도 있지만

너무 큰 걸 쫓아가느냐고 시간 낭비하느니

옆에 있는 작은 걸 그냥 집어가라고 알려주고 싶어요.

작은 걸 하나씩 집어가다보면 크게 된다는 걸 알려주고 싶네요.

 

이눔의 회사 때려치우고 아기나 키웠으면...

날마다 입에 달고 사는 말이지만 이 눔의 돈 때문에 그러지도 못하는..

그냥 지극히 평범한 엄마의 꿈이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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