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와 같이 잠들기, 할까 말까?

조회 3876 | 2010-07-26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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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잠들기에 대한 논란

아기와 함께 자야 할지, 따로 자야 할지 고민하는 부모들이 많다. 아기와 함께 같은 침대를 쓰는 것을 일명 '같이 잠들기'라 부르는데, 이와 관련 의학계 내부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같이 잠들기를 지지하는 사람들은 신생아에게 정서적 환경을 제공해 부모와의 결속을 가져온다고 의견을 제시한다. 이는 엄마 아빠의 숨결을 느끼면서 아기도 안정된 정서를 갖는다는 주장이다.

같이 잠들기에 대한 의견은 분분하다.
서정완 이대목동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가장 가까운데서 아기의 숨소리를 확인할 수 있고 아기에게서 이상한 점이 발견되면 바로 대처가 가능하다"면서 아기가 어린 경우 같이 잠드는 것을 권했다.

반면 반대하는 사람들은 서로 다른 침대에서 자는 것이 더 안전하고 아기가 독립적인 수면 습관을 가질 수 있다고 주장한다. 특히 아이와 따로 취침을 할 경우 부모의 수면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아기가 새벽에 깨어나 칭얼대거나 울음을 그치지 않는다면 부모는 더 많이 깨어 숙면을 취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부모와 아이가 함께 잠자리에 들것인지 아닌지의 여부는 문화적 환경과 관련이 깊다. 공동체 문화가 강한 우리나라에서는 예로부터 부모와 함께 한방에서 잠드는 것이 특징이었다.

하지만 서구사회에서는 별도의 침대에서 아기를 따로 재우거나, 다른 방에서 잠들게 하는 것이 보편적인 현상이다. 점차 생활 습관이 서구화되면서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아이와 같이 잠들기 보다, 따로 재우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이러한 시대적, 문화적 변화에서 부모들은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각각의 방법에 장점과 단점이 존재하기 때문에 '이것이 더 좋다'고 특별히 권장되지는 않는다.

우선 같이 잠들기는 어떤 심리적 결함도 있지 않은 것으로 보이지만, 약간의 물리적인 결함은 있을 수 있다. 이와 관련 미국소아과학회는 영아돌연사증후군(SIDS)의 위험을 감소시키기 위해 같이 잠들기를 하지 말 것을 권장하고 있다.

영아돌연사증후군은 생후 1년이 되기 전 영아가 특별한 이유 없이 수면 중에 사망하는 현상으로, 잠이 들 때까지 별다른 이상이 없던 상황에서 갑자기 사망한 채로 발견되는 경우를 말한다. 영아돌연사증후군은 아직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에 같이 잠들기가 위험요소가 되는지 또한 분명치 않다는 지적도 있다.

실제 지난 2006년 미국소아과저널에 발표된 내용에 따르면 같이 잠들기를 하느냐 하지 않느냐에 따라 아기의 행동양식이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발표에 따르면 부모가 낮부터 밤까지 밀착해 아기를 돌보며 같이 잠들기를 하게 한 그룹과 정해진 일정과 습관에 따라 아기를 따로 잠재우게 한 그룹, 두 그룹의 방법을 섞은 그룹 등 3개로 나눠 관칠이 진행된다.

관찰 결과 서로 다른 양육방식은 아기들에게 다른 행동양식을 유발시켰다. 밀착해 관리하고 같이 잠들기를 한 아기는 낮에는 덜 까다롭고 덜 우는 반면 밤에는 좀 더 많이 깨고 더 우는 경향을 보였다. 따로 아이를 재운 경우에는 밤에는 덜 깨고 부모의 수면을 덜 방해했다.

전문가들은 아기의 수면 방식은 부모의 선택에 맡기되 아기에게도 수면 훈련을 통해 일정한 규칙을 세워 주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가령 아기는 부모와 함께 잠들기를 할수록 커서도 부모와 떨어져 잠드는 것을 힘들어 하므로 적어도 생후 3~4개월부터는 아기만의 침대에 재워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밤중에 깨서 수유할 때도 최대한 짧고 조용히 수유해 아기가 짧은 수유 시간에 적응하고 금방 잠이 들 수 있게끔 유도하는 것이 좋다.



정은지 MK헬스 기자 [jeje@mkhealt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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