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첨금 오백만 원

조회 3117 | 2019-02-07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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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즉석식 복권이 처음 나왔을 때
당첨 결과를 바로 알 수 있어 인기를 끌었습니다.
간혹 길거리에서 복권을 동전으로 긁으며 
안타까운 비명을 지르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 모습을 보던 아주머니 한 분이 호기심에
즉석복권을 한 장 사서 조심스럽게
천천히 긁어 보았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일까요.
'당첨금 오백만 원'

아주머니의 눈에 또박또박 인쇄된
당첨금 글자가 보인 것입니다.

기쁨보다는 당황이 앞섭니다.
심장이 뛰기 시작하면서 숨이 가빠옵니다.
이 일을 어찌하면 좋을지 안절부절못하는 중
은행에 가서 당첨금을 받아야 한다는
생각이 겨우 떠올랐습니다.

은행을 향해 서둘러 걷는 아주머니는
최대한 평범해 보이려고 노력했습니다.
지나쳐 가는 사람들이 전부 자신의 당첨 사실을 알고
복권을 빼앗아 가려는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누가 봐도 어색한 표정과 발걸음으로
은행까지 걸어간 아주머니는 떨리는 손으로
복권을 은행 직원에게 내밀었습니다.

"저, 오백만 원짜리 복권이 당첨됐는데요."

머릿속으로 오백만 원으로 살 수 있는
물건들을 상상하는 아주머니에게
은행 직원이 말했습니다.

"고객님. 이 복권은 당첨된 것이 아니에요."

다 긁어서 보이는 추첨 번호와 당첨 번호가
일치해야 당첨금을 지급하는 것인데,
처음 복권을 사본 아주머니는 그것을 몰랐고
그만 당첨금 오백만 원이라는 글자만 보고
착각하고 만 것입니다.



머릿속으로 복권 1등 당첨을
한 번도 상상해 보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요?
누구나 자신에게 특별하고 기분이 좋은
행운이 일어나기를 원합니다.

하지만 노력해서 이루어낸 것이 아닌 결과에는
어떤 함정이 숨어 있을지 모릅니다.

조금 느리고, 조금 작아도
자신이 성실하게 이룬 결과에서
충실한 만족감과 마음 편한 행복을
느낄 수 있습니다.


# 오늘의 명언
행운은 눈이 멀지 않았다.
따라서 부지런하고 성실한 사람을 찾아간다.
앉아서 기다리는 사람에게는 영원히 찾아오지 않는다.
걷는 사람만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노력하는 사람에게 행운이 찾아온다.
– 클레망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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