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달 30일 개봉하는 “명량”. 올 여름 기대작 1위라는 “명량”은 영화뿐 아니라 대한민국을 충무공 열풍이 불고 있어요.
때 맞춰 김호경 소설 '명량'이 서점에 나왔고 김탁환 소설 '불멸의 이순신'은 재출간이 되었어요.
또한 서울남산국악당에서는 역사체험연극 '소년 이순신, 무장을 꿈꾸다'가 개막 한다고 하네요.
재•보선 선거도 겹쳐 어느 후보 홈페이지에는 "투표하고 '명량' 보러 가세요"라는 티저까지 올라왔다고 한다.
이순신 장군 열풍은 어제 오늘만의 일이 아니고 정확히 10년 전에도 있었어요..
2004년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이 대 히트하기 전부터 정치권에서는 충무공 열풍이 불었답니다.
대통령 탄핵, 4월 총선, 한나라당 전당대회 등 정치적 이슈 때마다
여야를 넘어 현충사에 새겨진 '사즉생(死則生•죽고자 하면 살 것이다)'을 가져다 붙였어요.
노무현 대통령은 탄핵 심판 기간에 김훈의 '칼의 노래'를 탐독을 했고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대표는 탄핵 역풍을 맞은 상황에서 “아직 12척의 배가 남아 있다”는
충무공의 말로 출사표를 던지기도 해, 충무공에 대한 열기가 10년 만에 다시 돌아옴을 느낄 수 있네요.
충남 아산의 아산 선웅 이순신 축제와 서울 중구의 충무공 축제를 비롯해 경남 거제, 전남 해남, 전남 여수,
경남 남해, 경남 고성, 경남 통영 등에서 해마다 이순신 장군을 기리는
축제가 성황리에 개최 되는 것만으로도 가장 사랑 받는 영웅 임을 부정할 수 없네요.
큰 칼 옆에 차고 광화문을 지키는 이순신 장군의 모습이 얼마나 든든한지 모르겠어요!
모든 우리 역사에서 이순신만큼 많이 소비된 영웅도 없지만 고전이 그렇듯이 영웅은 재발견되는데요.
올 여름 “명량”으로 재발견된 영웅은 불황인 출판 시장에 큰 활력을 줄 것으로 보이네요
그 동안 영화와 출판은 땔 수 없는 관계를 보였기 때문에 충무공 이순신 관련 서적이 휴가 추천 도서 물망에 오를 조짐
1597년 누명을 쓰고 파면 당했다가 삼도수군통제사로 재임명된 이순신(최민식)이
명량 바다를 향해 나서는 대목을 그린 영화 ‘명량’이 출판 불황을 뚫을 터보 엔진이 될 수 있을지 기대 된다.
그런데 지금 왜? 이순신 장군인가??
공연 칼럼니스트 이수진씨는 "세월호 사건으로 국가가 국민을 안 지켜준다는 무력감이 팽배한 상황에서
400년 전에 몸을 던져 외롭게 싸운 이순신에 대한 향수가 커진다"고 하네요.
자존감이 무너지고 세월이 하도 어수선하니 영웅을 기대한다는 해석도 있어요.
해남과 진도 사이 울돌목에서 12척의 배로 적의 함대 330척과 맞서는 모습.
올 여름 가장 인상 깊은 장면으로 기억되길 기대가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