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이 걱정되면 된장과 친해보세요… 된장 이용 이색요리 2선
한식세계화를 위해 마련된 ‘서울 고메 2010’을 주최한 서울관광마케팅 구삼열 대표이사는 “해외 셰프들이 7코스 한식을 맛본 뒤 가장 맛있는 음식으로 꼽은 것은 된장찌개였다”고 소개했다. 우리에게는 너무나 친숙해 요리라고 부르기도 멋쩍은 된장찌개가 미각이 뛰어난 셰프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것. 된장은 풍미도 좋지만 세계적인 영양식품으로 꼽힐만큼 영양가도 뛰어나다. 한국식생활개발연구원 김경분 부원장은 “된장은 음식의 간과 맛을 맞춰 줄 뿐만 아니라 열손가락이 모자랄 정도로 다양한 효능을 갖춘 고기능성 식품”이라고 소개한다. 우선 양질의 식물성 단백질로 혈액의 흐름을 원활하게 해줘 성인병을 예방해 준다. 쌀을 주식으로 하는 사람에게 모자라기 쉬운 필수아미노산인 리신이 들어있어 식생활의 균형을 잡아준다. 암예방협회의 암예방 15개 수칙 중에 ‘된장국을 매일 먹어라’라는 항목이 들어있을 만큼 항암효과가 뛰어나다. 항산화·골다공증·변비·노인성 치매 예방 효과가 있고, 피부미용에도 좋다. 이렇게 좋은 된장이지만 우리 식생활에서 차지하는 자리가 점차 줄어들고 있다. 예전에는 장 담그는 일이 집안의 큰 행사였지만 요즘은 장 담그는 가정을 찾아보기 쉽지 않다. 김 부원장은 “다양한 종류의 된장이 판매되고 있으므로 잘만 고르면 집에서 만든 된장만큼 맛도 영양도 좋은 것을 먹을 수 있다”고 말한다. 된장을 고를 때 꼭 살펴봐야 할 것은 성분표. 국산콩을 많이 쓰고, 화학성분은 되도록 들어 있지 않은 된장이 좋은 것이다. 전통 된장맛을 즐기고 싶다면 단맛을 내기 위해 밀가루를 섞은 것은 피해야 한다. 그러고 보면 옛날보다 된장은 외려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식자재가 됐다. 문제는 바뀐 입맛이다. 서구 음식에 길들여진 어린이들은 된장 냄새를 구수한 것이 아니라 구릿하다고 느낄 정도. 몸에 좋은 우리 음식인 된장을 멀리하는 것은 안타까운 일. 샘표 된장학교 김정수 교장은 “아이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된장을 먹이기 위해선 아이들이 즐겨 먹는 음식에 된장을 조금씩 넣어 우선 그 향미와 친해지게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식탁에 오른 된장찌개 냄새에 코를 잡는 자녀가 있다면 된장을 넣은 초코칩쿠키와 스파게티를 만들어 된장과의 데이트를 시작하게 해보자. 된장소스 스파게티는 느끼하지 않아 양식을 좋아하지 않는 어른들 입맛에도 그만이다. 만드는 법을 샘표요리교실 지미원 이홍란 원장의 도움말로 알아본다(재료는 2인분 기준). ◆ 된장 넣은 초코쿠키 <재료> 박력분 250g, 무염버터 160g, 크림치즈 50g, 설탕 120g, 달걀 1개, 베이킹소다 ½작은술, 된장 1큰술, 코코아가루(무가당) 2큰술, 초코칩 약간 <만드는 법> ① 박력분, 베이킹소다, 코코아가루를 체에 내린다. ② 버터와 크림치즈, 된장을 고루 섞어 부드러운 느낌이 나면 설탕을 넣으면서 다시 섞는다. ③ 달걀을 풀어 흰자와 노른자를 섞은 다음 ②에 2∼3회씩 나눠 넣으면서 섞는다. ④ ③에 ①을 넣어 반죽한다. ⑤ 오븐용 팬에 ④의 반죽을 한수저씩 놓고 초코칩을 콕콕 박듯이 얹은 다음 180도 예열된 오븐에 넣어 15분간 굽는다. ◆ 된장소스 스파게티 <재료> 쇠고기 불고기감 100g, 양송이 버섯 2개, 된장 1큰술, 다진양파 ⅔개분, 생크림 ½컵, 청·홍피망 ⅔개씩, 다진마늘 1큰술, 소금·후춧가루·올리브유 약간씩, 닭육수 1컵, 스파게티면100g <만드는 법> ① 쇠고기는 핏물을 뺀 뒤 한입크기로 썰어 소금 후추로 밑간 한다. ② 양송이버섯은 납작 썰기 하고 청·홍 피망은 채 썰어 둔다. ③ 팬에 올리브오일을 두르고 다진 마늘과 다진 양파를 넣고 볶다가 향이 올라오면 된장과 쇠고기, 양송이를 넣고 잘 볶는다. ④ 어느 정도 볶아지면 닭 육수와 생크림을 넣고 걸쭉해질 때까지 뭉근히 끓인다. ⑤ 다른 냄비에 스파게티면의 10배 정도 물을 붓고 끓어오르면 면을 넣어 안에 심이 있을 정도로 삶는다. ⑥ ④의 팬에 삶은 면과 청·홍피망을 넣고 소스가 면에 배일 정도로 졸인후 소금 후추로 간한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