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행복한 보금자리

조회 2301 | 2010-09-30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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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감습니다.
소풍을 가는 함박웃음의 소녀가 보입니다.
오른손에는 양산을 받쳐들고 왼손에는 가방을 들고 말이에요.
잔디가 깔린 넓은 공원을 발견합니다.
한달음에 뛰어가는 소녀의 뒷모습은 마냥 행복을 쫒아가는 어린 소녀입니다.

눈을 뜹니다.
거울 앞에 평화로운 웃음을 짓는 '엄마'가 있습니다.
보드라운 손을 가져다 배에 얹고 사랑의 언어를 쏟아 놓네요.
신기하게도, 생명의 움직임을 더 가까이 느낍니다.
꽃잠자던 나비 조물조물 퍼득이듯 꾸물거리는 나의 아가둥이.

눈을 감고 먼먼 기억을 앞지르며 추억하는 동안
내 아가는 행복한 보금자리를 꿈꾸며 쑥쑥 커가고 있네요.

나를 닮은 어린 그대여.
가장 작지만 가장 아름다우며 가장 위대한 나의 천사여.

해도 달도 하나요, 하늘도 하나이듯이
나의 그대도 단 하나이지요.

모든 생명이 하나의 씨앗에서 부활하듯
하나라는 건 위대함.
나의 위대함이 바로 그대여서 너무나 행복합니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너무 행복한 '엄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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