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육아일기..

조회 2043 | 2010-09-01 20:22
http://www.momtoday.co.kr/board/1156

제가 자주 가는 까페에 올라온 글인데.. 웃겨서 퍼왔어요..

웃기긴 한데.. 왠지 웃을 수 없다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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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일..

 

새벽6시 - 웬수같은 신랑놈,,회사보내려고 새벽같이 일어나서 준비하고 보냄.

               다시 아기 옆에서 잠이들었다.

 

아침8시 - 잠시 자고 눈떠보니 아기는 일어나있고 집안꼴은 개판이다..

               아놔,,서랍은 다 열어져있고 화분은 머리채 다 뜯겨있군.

               로션은 바닥에 쭉쭉 짜놓고 ,,아,,,오늘도 평탄한 하루는 물건너갔구나

               하나씩 정리한다. 서랍?매일같이 뒤져대서 차곡차곡 정리한것도 한두번이지,,쑤셔박는다.

               바닥??물티슈 쭉쭉 뽑아서 닦는다.. 저 로션을 닦아내자고 걸레 숟하게 빠는건 이제 힘들다,,여유가 없다.

 

아침9시 - 아기 아침밥을 먹인다. 지친다...벌써부터 ㅠ,ㅠ

               놀아달라고 붙어서 징징거린다. 놀아준다..힘겹다...

               밥먹이고 분유타서 먹이고 그 사이에 어지른거 또 정리하고,,먹인거 설거지한다,,옆에서 놀아달라고 난리가 났다.

               아,,울고싶다,,,잠시도 떨어지지 않으려고하는 집착증이 재발했다. 내가 지친걸 아기도 알아버렸나보다.

 

오전11시 - 왜 안자지?ㅠㅠㅠ좀 자라,,낮잠좀

                나도 배가고프다,,빵한쪽 먹어야겠다.

                토스트를 만든다. 잼이 없어졌다 ㅡㅡ

                이눔의 자슥이 잼을 뚜껑을 열어서 온몸에 바르고 바닥에 발라놨다. 바닥을 먹으려나보다..

                  

                 치운다. 머리에 스팀이 돈다..

                 아 이래서 증기기관차가 정말 증기도로 갈 수 있겠구나,,해탈의 경지에 이른다.

 

오전 12시 - 드디어 잔다~ 자는것보면 천사같다..너무 이쁘다 -_- 잘때가 젤이뻐~! 넌 최고야

                 컴을 켜고 맘스를한다. 얼마전부터 아기가 컴퓨터 전원버튼을 켰다껐다 무한반복하더니

                 하드가 날아갔다. 신랑놈 컴퓨터로 해야겠다(내가 쓰면 정리가 안되있다고 디게 싫어함-_-;;)

                 몇일 전부터 정리한 내용을 올린다. 역시,,조금이나마 내 시간을 가지니 살 것 같다.

 

오후2시 - 이 녀석 일어났다.

               또 육아전쟁이다. 놀아줘야한다 밥도 먹여야한다. 책도 좀 읽어주고 놀아준다.

               나도 내 시간을 잠시 가진터라 조금 숨통이 트였다.

 

오후5시 - 또 사고쳤다.

               화장실 다녀온 사이에 의자를 놓고 식탁에 있는 분유를 꺼냈다.

               아기가 다칠까봐 식탁위에 선풍기를 놨는데 분유가 떨어지면서 뚜껑이 열렸다.

               집안에 분유가루가 휘휘 날아다닌다.

               쥐구멍이 있으면 들어가서 나오고 싶지 않다..치울 생각하니 막막하고 죽을것 같다.....

               치운다..1시간여 치우고 있다...울고싶다 정말

 

오후6시 - 분유가루 다 치웠다. 신랑놈 오기전에 집치우고 설거지하고 빨래개고 청소도 해놔야하고 젖병도 씻어서 소독해야한다.

               청소기 돌린다. 아들놈이 계속 전원을 껐다켰다..한 과장없이 20번은 껐다켰다. 머리에 스팀이 들어온다.

               집안일 해놓는 사이 또 서랍을 다 열어놨다. 끝이 없다. 우울해진다.

 

오후8시 - 치웠다...근데 또 어질러졌다..한계다

              신랑놈한테 전화해서 고래고래 나 죽겠다 소리를 친다.

 

오후9시 - 밥을 먹었다. 설거지는 내일해야겠다...

               아기를 씻겼다. 신랑놈한테 덥썩 안겨줬다. 니가재워;;  더이상 말할 기력도 없다..

               아,,오늘도 무사히 넘어갔구나,,

 

오후10시반 - 컴을 키고 잠시 또 나만의 시간을 갖는다.

                    속으로 투덜댄다,,,왜 이놈의 비는 맨날 오는거야? 갑갑한데 나가지도 못하고

                    이것저것 하다가 막걸릴 한 잔한다. 비오는 날엔 막걸리지. 오늘 하루는 정말 고된 하루였어

                    내일 은 좀 좋아야할텐데

 

새벽 - 까짓,,내 시간 가졌으니 잠 좀 못자는것 보단 더 행복하다.

          신랑놈 와이셔츠 다리고 언넝 씻고 자야겠다..

 

잠이 듬,,,5시간 후부터는 또 육아전쟁이다....I'll be back..두두둥두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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