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이 된 車 판매왕 "사람을 남기는 영업으로 성공했죠"

조회 509 | 2024-06-21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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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5000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자동차를 판매한 세일즈맨이 국내에서 나왔다. 주인공은 박광주 기아 영업이사. ‘전설의 세일즈맨’으로 불린 미국 제너럴모터스(GM) 조 지라드의 판매 기록(1만3001대)을 뛰어넘었다.

 

박 이사는 지난 20일 서울 대치동 기아 대치갤러리지점에서 기자와 만나 “세계 최고 세일즈맨이 됐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고 했다. 1994년 자동차 영업을 시작한 박 이사는 2018년 1만 대 판매를 돌파했고 이날 1만5000대를 넘어섰다. 매년 484대, 매일 한두 대를 판매한 셈이다. 2019년에는 연 수입(10억7600만원)이 박한우 당시 사장(10억2700만원)을 능가해 ‘연봉 킹’에 올랐다.

 

비결은 ‘진심’ 어린 고객 관리다. 박 이사는 자신을 통해 차량을 구입한 모든 고객에게 매달 감사 편지를 보내고 있다. 그들이 ‘믿을 만한 세일즈맨’이라며 박 이사를 주변 사람에게 소개해준다고 한다.

 

“1997년 무렵이었습니다. 개인택시 기사에게 콩코드를 팔러 갔는데 약속 시간(오후 6시)이 한참 지나도 오지 않았습니다. 휴대폰도 없던 시절이라 연락도 안 됐죠. ‘그냥 갈까’하다가 그냥 기다렸더니 새벽 3시에 오시더군요. ‘차가 고장 났다’며 미안해하더니 바로 계약서에 사인했습니다. 그 뒤로 그분의 조카와 친구들도 제 고객이 됐습니다.”

 

박 이사는 “제 발로 온 고객보다는 믿을 만한 고객이 소개해준 사람이 구매하는 경우가 훨씬 많다”며 “자동차 영업의 본질은 사람의 마음을 사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지금까지 자신에게 두 명 이상 고객을 소개해준 ‘포스트맨’이 250명에 달한다고 했다.

 

박 이사 옆에 많은 포스트맨이 있는 데는 이유가 있다. 스스로 이름을 붙인 수입 배분 구조 ‘5 대 3 대 2 원칙’ 덕분이다. 박 이사는 “벌어들인 돈의 50%만 내가 가져가고 30%는 선물, 경조사비 등 고객을 위해 쓴다”며 “나머지 20%는 평소 업무를 도와준 주변 사람들을 위해 지출한다”고 했다. 그는 수입을 나누는 이유에 대해 “나 혼자 이룬 성과가 아니기 때문”이라며 “차 판매는 결코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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